금요일 오후 책상 위에 나뭇잎, 나비, 꽃이 반짝거리며 학생들을 맞이했습니다. 학생들은 나전칠기가 옻나무의 옻으로 하는 칠공예와 나전인 자개로 그 위에 다양한 무늬로 장식하는 공예 두 가지가 합쳐진 것으로 옻나무에서 옻을 채취하는 방법과 자개는 어떤 것을 골라 쓰는 지 알아보았고 나전칠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보고 한국 나전 칠기의 역사를 간략하게 배워 봤습니다.
그리고 한국 나전칠기 역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의 자개청동거울부터 고려의 화려한 나전칠기 작품 그리고 조선 시대의 단아하고 자연이 내려 앉은 작품을 보며 각 시대별 특징을 알아 봤습니다. 한국 전통 나전 칠기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보고 오늘 만들 등 장식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까지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각자의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자개 조각 하나씩 집어서 접착제를 바른 뒤 막대로 조각을 집어 자기가 한 스케치를 따라 붙였습니다. 같은 재료로 시작한 작품이 학생들 각자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접착제 겸 광택제를 마르고 10분에서 15분 정도 말리는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해야 해서 중간 중간에 카타르 월드컵이야기부터 제기차기, 공기놀이 그리고 딱지놀이도 하고 남은 자개로는 휴대폰에 장식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 만든 작품들을 보면서 같은 재료로 서로가 모두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자개의 영롱한 빛을 닮은 것 같았습니다. 불금에 맞게 빛나는 자개로 만든 등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학생들을 보며 한국에서 또 다른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